아주 오래전, 아마존 전사들을 다스리는 여왕 히폴리테가 있었어요. 그녀가 지닌 허리띠는 전쟁의 신 아레스에게서 받은 물건이었어요. 여왕의 권위를 보여 주는 소중한 표지였지요.
에우리스테우스 왕의 딸 아드메테는 그 허리띠를 갖고 싶어 했어요. 왕은 헤라클레스에게 허리띠를 가져오라는 아홉 번째 과업을 내렸어요.
헤라클레스는 동료들과 배를 타고 아마존의 땅 테미스키라에 도착했어요. 낯선 전사들이 모인 땅에서 쉽게 물건을 얻으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웠지요.

하지만 항구에 나온 히폴리테는 곧바로 싸움을 걸지 않았어요. 먼저 헤라클레스가 무엇 때문에 왔는지 물었어요. 사정을 들은 여왕은 허리띠를 주겠다고 약속했지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반드시 상대를 이겨야 하는 것은 아니었어요. 헤라클레스 앞에는 말을 나누고 물건을 건네받는 길이 열렸어요.
그때 헤라클레스를 방해하던 여신 헤라가 끼어들었어요. 헤라는 아마존 사람의 모습으로 바꾸고, 낯선 자들이 여왕을 데려가려 한다는 말을 퍼뜨렸어요.

그 말을 들은 전사들은 여왕을 지키려고 무기를 들고 배로 달려왔어요. 그러나 헤라클레스는 그들이 왜 몰려오는지 알지 못했어요. 허리띠를 주겠다는 약속이 자신을 속이려는 말이었을 것이라 생각했지요.
서로가 알고 있는 이야기가 달랐어요. 전사들은 여왕이 위험하다고 믿었고, 헤라클레스는 자기가 함정에 빠졌다고 믿었어요. 히폴리테가 먼저 했던 약속을 확인할 틈도 없이 싸움이 벌어졌어요.
히폴리테는 그 싸움에서 목숨을 잃었어요. 헤라클레스는 허리띠를 가지고 배를 타고 떠났지요. 왕이 원한 물건은 손에 넣었지만, 여왕이 처음 약속했던 방법으로 받은 것은 아니었어요.
미케나이에 돌아온 헤라클레스가 왕에게 허리띠를 건넸어요. 물건만 보면 과업은 성공한 듯했어요. 그러나 그 앞에는 평화롭게 끝날 수 있었던 만남이 있었지요.
거짓말 하나가 서로를 바라보는 생각을 바꾸었어요. 항구에서 먼저 말을 걸고 허리띠를 주려 했던 여왕의 뜻은, 돌아온 물건만으로는 다 보이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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