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파이아케스 사람들이 살던 스케리아에 나우시카라는 공주가 있었어요. 아버지는 알키노오스 왕이었지요. 공주가 사는 땅에, 먼바다에서 표류한 오디세우스가 닿아 있었어요.
밤에 아테나 여신은 나우시카의 꿈에 나타나 옷을 빨러 가도록 이끌었어요. 지친 나그네가 도움을 받을 길을 마련하려는 것이었지요.
아침이 되자 나우시카는 아버지에게 수레를 빌려 달라고 했어요. 시녀들과 옷과 먹을 것을 챙긴 뒤 강가로 갔어요. 일행은 빨래를 마치고 옷이 마르는 동안 음식을 먹고 공놀이도 했지요.
공이 물에 빠지자 시녀들이 큰 소리를 냈어요. 그 소리에 가까운 숲에서 자던 오디세우스가 눈을 떴어요. 그는 배를 잃고 겨우 살아남은 뒤라 옷도 먹을 것도 제대로 없었어요.
도움을 구하러 나온 낯선 사람을 보고 시녀들은 놀라 흩어졌어요. 나우시카만 그 자리에 남았지요. 아테나가 공주에게 용기를 주었다고 이야기는 전해요.

오디세우스는 공주에게 바짝 다가가지 않았어요. 떨어진 자리에서 부탁했어요.
“저는 이곳이 처음입니다. 마을로 가는 길을 알려 주시겠습니까? 입을 옷도 필요합니다.”
나우시카는 아직 그의 이름을 몰랐어요. 유명한 영웅인지도 알지 못했지요. 그러나 눈앞의 사람이 지쳐 있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 수 있었어요.
공주는 시녀들을 불러 옷과 음식을 마련하게 했어요. 오디세우스가 혼자 몸을 씻고 싶다고 하자 자리를 비켜 주었지요. 그는 몸을 씻고 옷을 입은 뒤 음식을 먹으며 기운을 되찾았어요.

하지만 그 도움만으로 고향에 갈 수는 없었어요. 어디에서 배편을 부탁할 수 있는지 알아야 했지요. 나우시카는 왕궁으로 가는 길과 만나야 할 사람을 알려 주었어요. 왕비 아레테에게 먼저 도움을 청하라고 했어요.
다만 도시 가까이에서는 잠시 떨어져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어요. 공주가 낯선 남자와 나란히 들어가면 엉뚱한 소문이 생길까 걱정했기 때문이었어요. 자신이 먼저 돌아간 뒤 알려 준 길을 따라오면 되었지요.
일행은 돌아갈 준비를 했어요. 나우시카는 수레를 이끌고, 오디세우스는 약속한 대로 뒤따랐어요. 혼자 숲에서 눈을 떴을 때에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지만 이제는 찾아갈 곳이 생겼어요.
그의 길을 다시 이은 것은 특별한 무기가 아니었어요. 입을 옷과 한 끼의 음식, 그리고 다음에 누구를 만나야 하는지 알려 준 말이었어요. 강가에서 달아나지 않고 부탁을 들어준 나우시카 덕분에 멈추었던 귀향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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