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 헤라클레스의 세 번째 과업, 케리네이아의 암사슴

아주 오래전, 에우리스테우스 왕의 명령을 수행하던 헤라클레스에게 세 번째 과업이 내려졌어요. 황금 뿔을 가진 케리네이아의 암사슴을 데려오는 일이었어요.

이번에는 사자나 히드라 때와 달랐어요. 쓰러뜨리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채로 데려와야 했지요. 더구나 사슴은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에게 바쳐진 신성한 짐승이었어요.

헤라클레스는 곧바로 공격하지 않았어요. 사슴을 다치게 하지 않으려고 뒤를 따라갔어요. 하지만 사슴은 쉽게 붙잡히지 않았지요. 숲과 산을 지나며 쫓는 동안 꼬박 한 해가 흘렀어요.

암사슴의 뿔을 붙잡은 헤라클레스를 그린 1550년 판화
케리네이아의 암사슴을 붙잡는 헤라클레스 · 출처: 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

마침내 지친 사슴이 강가에 이르렀어요. 헤라클레스는 그곳에서 사슴을 붙잡았어요. 긴 추적이 끝났지만, 사슴을 왕에게 데려가는 길은 아직 남아 있었지요.

사슴을 메고 아르카디아를 지나는데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이 나타났어요. 여신은 자신의 짐승을 데려가는 헤라클레스를 보고 화를 냈어요.

사슴과 함께 표현된 고대 아르테미스 석회암상
사슴과 함께 표현된 아르테미스 · 출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헤라클레스는 사슴을 붙잡았다고 해서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상황에 놓였어요. 여신에게 힘으로 맞서는 대신 자신이 왜 왔는지 설명했어요.

에우리스테우스의 명령을 따라 살아 있는 사슴을 데려가야 한다는 사정이었어요. 그는 여신 앞에서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말했어요.

아르테미스의 분노가 누그러졌어요. 헤라클레스는 사슴을 살아 있는 채로 미케나이에 데려갈 수 있게 되었지요.

이번 과업에는 오랫동안 따라갈 끈기가 필요했어요. 하지만 붙잡은 뒤에는 또 다른 힘이 필요했지요. 자신이 한 일과 그 까닭을 상대에게 설명하는 일이었어요.

헤라클레스의 어깨에는 사슴이 살아 있었어요. 그는 그 생명을 지닌 채 왕이 있는 곳으로 길을 이어 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