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크레타섬을 다스리던 미노스 왕이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약속했어요. 바다에서 짐승을 보내 주면 그 짐승을 신에게 바치겠다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바다에서 올라온 황소가 무척 아름다웠어요. 미노스는 그 모습을 보고 마음을 바꾸었어요. 그 황소는 자기 소 떼에 남겨 두고 다른 소를 대신 바쳤지요.
포세이돈은 약속을 어긴 왕에게 화가 났어요. 신화는 그 뒤 황소가 사나워져 크레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었다고 전해요. 왕이 아껴 두려던 짐승이 오히려 걱정거리가 된 거예요.

그 무렵 헤라클레스가 섬에 왔어요. 에우리스테우스 왕이 내린 일곱 번째 과업 때문이었지요. 사나운 황소를 살아 있는 채로 데려가는 일이었어요.
헤라클레스는 미노스에게 도움을 청했어요. 그러나 미노스는 직접 잡을 수 있다면 데려가라고 했어요. 황소를 남겨 두었던 왕이 이번 일을 대신 해결해 주지는 않았지요.

헤라클레스는 황소를 찾아 맞섰어요. 마침내 살아 있는 채로 붙잡아 바다 건너 에우리스테우스에게 데려갔어요. 왕 앞에 황소가 도착하면서 과업의 조건은 이루어졌어요.
하지만 황소의 이야기는 그 자리에서 끝나지 않았어요. 다시 풀려난 황소는 여러 땅을 돌아다녔어요. 스파르타와 아르카디아를 지나 아티카의 마라톤에 이르렀고, 그곳 사람들도 피해를 입었지요.
헤라클레스가 왕에게 짐승을 보여 준 것과 황소의 위협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다른 일이었어요. 미노스가 처음 약속을 어겼을 때 시작된 문제가, 섬 바깥의 사람들에게까지 이어진 거예요.
일곱 번째 과업은 끝났어요. 그러나 살아서 옮겨진 황소에게는 아직 다음 길이 남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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