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파에톤이라는 소년이 어머니 클리메네와 살고 있었어요. 어머니는 그의 아버지가 태양의 신이라고 말했어요. 그러나 그 말을 믿지 않는 사람이 있었고, 파에톤도 직접 확인하고 싶어졌어요.
클리메네는 의심이 남는다면 아버지를 찾아가 보라고 했어요. 파에톤은 길을 떠나 빛나는 태양의 궁전에 이르렀어요.
태양의 신은 그를 아들로 인정했어요. 그리고 그 사실을 믿을 수 있도록 원하는 것을 하나 들어주겠다고 약속했지요.
파에톤이 바란 것은 뜻밖이었어요.
“오늘 하루만 제가 태양 마차를 몰게 해 주세요.”
아버지는 곧바로 걱정했어요. 태양의 길은 신에게도 힘든 길이었어요. 무엇이든 들어주겠다고 약속한 뒤에야 아들이 얼마나 위험한 소원을 품었는지 알게 된 거예요.

“다른 것을 골라도 된다. 그 마차는 네가 다루기 어렵다.”
태양의 신은 거친 말들과 하늘의 길을 설명했어요. 하지만 파에톤은 뜻을 바꾸지 않았어요.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말을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아버지가 하는 일도 자신이 해 보고 싶었지요.
새벽이 되자 결국 파에톤이 마차에 올랐어요. 그러나 출발한 뒤 말들은 그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어요. 마차는 정해진 길을 벗어나 높이 솟았다가 땅 가까이 내려갔어요.
땅은 뜨거워지고 강과 샘이 말라 갔어요. 파에톤이 잡은 고삐만으로는 그 질주를 멈출 수 없었어요. 대지는 더 견딜 수 없다며 도움을 청했지요.
마침내 제우스가 벼락으로 마차를 멈추었어요. 파에톤은 그 일로 목숨을 잃었어요. 태양의 신이 두려워했던 일이 끝내 벌어지고 만 거예요.

아버지는 아들을 잃고 슬퍼했어요. 파에톤의 누이들도 오랫동안 울었지요.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에서는 누이들이 나무로 변하고 그 눈물이 보석 같은 호박이 되었다고 전해요. 여기서 호박은 먹는 채소가 아니라 나무에서 비롯된 물질이에요.
태양의 신은 궁전에서 파에톤을 만났을 때 이미 그를 아들로 인정했어요. 하지만 아들이라는 것과 태양 마차를 다룰 능력이 있다는 것은 다른 일이었어요. 아버지가 한 큰 약속도 그 차이를 없애 주지는 못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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