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헤라클레스가 에우리스테우스 왕의 과업을 거의 마쳤을 때였어요. 왕은 마지막으로 지하세계의 문지기 케르베로스를 데려오라고 했어요.
높은 산이나 먼 섬이 목적지가 아니었어요. 죽은 이들이 머무는 세계로 내려가야 했지요. 살아 있는 사람이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일은 평범한 여행처럼 여길 수 없었어요.

헤라클레스는 곧바로 달려가지 않았어요. 먼저 엘레우시스에서 필요한 의식을 거치고, 지하세계의 입구가 있다고 전해지는 타이나론으로 향했어요.

아래로 내려간 그는 죽은 이들의 그림자를 만났어요. 살아 있을 때 두려웠던 이의 모습도 보였지요. 헤르메스는 그 모습들이 살아 있는 적과 같지 않다는 것을 알려 주었어요. 눈앞에 보인다고 무작정 맞서서는 안 되는 곳이었어요.
마침내 헤라클레스는 그 세계를 다스리는 하데스 앞에 섰어요. 케르베로스를 몰래 데려가기보다, 왜 왔는지 말하고 허락을 구했지요.

하데스는 조건을 걸었어요. 가지고 온 무기를 쓰지 않고 케르베로스를 제압할 수 있다면 데려가도 된다는 것이었어요. 땅 위에서 이룬 승리가 그 조건을 대신해 주지는 못했어요.
헤라클레스는 세 머리를 가진 문지기에게 다가갔어요. 케르베로스는 쉽게 따르지 않았지만, 헤라클레스는 약속한 대로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맞섰어요. 힘겨운 끝에 그를 데리고 갈 수 있게 되었지요.

내려올 때와 달리 올라갈 때는 케르베로스가 곁에 있었어요. 헤라클레스는 그를 데리고 지상으로 돌아와 에우리스테우스에게 보여 주었어요. 왕이 명령한 일이 이루어진 거예요.
그러나 케르베로스를 자기 곁에 계속 두지는 않았어요. 헤라클레스는 왕에게 보여 준 뒤 문지기를 다시 지하세계로 돌려보냈어요.
들어가서 데려오는 길만큼 제자리로 돌려보내는 길도 필요했어요. 케르베로스는 헤라클레스의 보물이 아니라 그 세계의 문을 지키는 존재였으니까요.
긴 과업을 마치기까지 헤라클레스에게는 여러 힘이 필요했어요. 마지막에는 준비하고 허락을 구하며 조건을 지키는 태도가 필요했지요. 케르베로스가 제자리로 돌아가면서 마지막 과업도 끝났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