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다윗이라는 왕이 이스라엘을 다스리고 있었어요. 다윗은 나라의 일을 돌보는 것뿐 아니라 하나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일도 소중히 여겼어요.
왕이 잠을 자는 침상 위에는 수금이 걸려 있었어요. 여러 줄을 울려 소리를 내는 악기였지요. 어느 깊은 밤, 자정이 되자 북쪽에서 바람이 불어왔어요. 바람이 줄을 스치자 아무도 연주하지 않는 수금에서 소리가 났어요.
다윗은 그 소리를 듣고 일어났어요. 다시 눕는 대신 배움을 시작했지요. 밤의 조용한 시간이 흐르고, 마침내 새벽이 밝았어요.

날이 밝자 백성의 일을 의논하는 현자들이 왕을 찾아왔어요.
“임금님, 백성이 먹고살 것이 부족합니다.”
다윗은 서로 도우며 살아가도록 하라고 답했어요. 그러나 현자들은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했어요. 가진 것이 부족한 사람들끼리 나누는 것만으로는 모두의 부족함을 채우기 어렵다는 것이었지요.
다윗은 전쟁을 통해 물자를 마련하라는 명령을 내렸어요. 사람들은 곧바로 떠나지 않고 조언자와 의회, 제사장에게 의논했어요. 군대를 이끄는 일은 요압이 맡았지요. 왕의 조용한 밤이 끝나자 생계와 전쟁이라는 무거운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로부터 오랜 세월 뒤, 이 이야기를 읽던 학자들은 밤의 수금에 관해 물었어요. 다윗은 시계도 없는 밤에 정확히 자정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한 설명은 수금 소리가 시간을 알려 주었다는 것이었어요. 랍비 제라는 조금 다르게 보았어요. 다윗은 이미 시각을 알았고, 수금은 그 시각에 잠에서 깨게 하는 역할을 했다고 풀이했지요.
그런데 학자들이 함께 읽던 모세의 말에는 ‘자정 무렵’이라는 표현이 있었어요. 모세가 이집트에서 일어날 일을 예고한 말이었어요. 다윗은 자정을 알았는데 모세는 정확히 알지 못했던 것일까요?
제라는 모세도 시각을 알았다고 설명했어요. 다만 이집트 사람들이 시간을 잘못 헤아린 뒤 예고가 틀렸다고 할 수 있어, ‘무렵’이라고 표현했다는 것이었어요. 랍비 아시는 그 말이 다음 날에도 오늘의 자정과 같은 때를 가리킨다는 다른 풀이를 남겼어요.
다윗의 수금에서 시작한 질문은 이렇게 말의 정확한 뜻을 따지는 논의로 이어졌어요. 하나의 표현 앞에서도 학자들은 다른 설명을 나란히 남겼지요.
그 여러 설명을 읽고 다시 다윗의 방을 떠올려 보아요. 밤에 수금이 울렸고, 왕은 몸을 일으켰어요. 시간을 아는 일에 그치지 않고 그때 해야 할 일을 시작한 모습이었어요.
이야기가 남긴 교훈
해야 할 일을 아는 것과 제때 시작하는 것은 다를 수 있어요. 수금은 다윗이 잠에서 깨어 배움을 시작하도록 도왔어요. 우리도 필요한 물건을 미리 준비하거나 시간을 알려 주는 방법을 마련할 수 있어요. 이야기 속 전쟁 명령은 옛 왕의 선택이며 오늘의 생활 문제를 해결하는 본보기로 따라 할 일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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