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유다 왕국에 히스기야라는 왕이 있었어요. 그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뿐 아니라, 사람들이 무엇을 믿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바로잡으려 했어요. 하지만 왕의 뜻이 좋다고 해서 모든 결정이 저절로 옳아지는 것은 아니었지요.
히스기야가 세상을 떠난 뒤, 훗날의 랍비들은 그의 선택 여섯 가지를 한 목록에 담아 살펴보았어요. 세 가지에는 고개를 끄덕였고, 다른 세 가지에는 고개를 저었어요. 한 사람을 언제나 훌륭하다고 치켜세우거나, 한 번의 잘못 때문에 모두 나쁘다고 몰아붙이지 않았어요.
먼저 랍비들이 옳다고 본 선택이 나왔어요.
첫째, 히스기야는 사람들 사이에 전해지던 ‘치료법의 책’을 감추었어요. 탈무드의 설명에서는 사람들이 그 책만 붙들고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는 마음을 잊을까 염려했다고 전해요. 랍비들은 그 시대의 뜻을 좋게 보았어요.
하지만 이것은 아주 먼 옛날의 종교 이야기예요. 오늘날 치료법을 숨기거나 아픈 사람이 의사의 도움을 피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지금 아플 때에는 믿을 만한 어른과 의료진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해요.
둘째, 히스기야는 오래전부터 전해지던 청동 뱀을 부수게 했어요. 본래 그 물건은 옛 광야 이야기에서 사람들을 살린 표지였어요.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어떤 사람들은 그 물건 자체에 향을 피우며 특별한 힘이 있다고 여겼어요.
히스기야는 오래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잘못된 쓰임까지 지켜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어요. 귀한 기억을 담은 물건이라도 사람들이 그것을 섬기기 시작했다면, 본래 뜻을 되찾기 위해 내려놓아야 한다고 본 것이지요.
히스기야가 청동 뱀을 없애게 하는 장면, 루이 조제프 르 로랭, 1739년경 — 스트라스부르 미술관 / 촬영: GoldenArtists, CC BY 4.0
셋째, 히스기야는 아버지 아하스의 장례를 화려한 왕의 행렬로 꾸미지 않았어요. 아하스의 유해를 밧줄로 엮은 침상에 실어 장지로 옮겼다고 전해져요. 아하스가 왕으로서 저지른 잘못을 왕실의 빛나는 예식으로 덮지 않으려 한 행동이었어요.
여기까지 들은 사람은 히스기야의 모든 선택이 칭찬받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러나 랍비들의 평가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어요.
나라가 앗시리아의 위협을 받자 히스기야는 예루살렘 밖으로 흐르던 기혼 샘의 물길을 막았어요. 적군이 물을 얻지 못하게 하려는 방어책이었어요. 왕은 백성을 지키고 싶었겠지만, 랍비들은 이 선택에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전해요.
히스기야는 또 성전 문의 금을 떼어 앗시리아 왕에게 보냈어요. 강한 나라의 공격을 피하려고 값비싼 것을 내놓은 선택이었지요. 두려운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었지만, 랍비들은 이것도 옳다고 보지 않았어요.
마지막 선택은 달력과 관계가 있었어요. 당시 사람들은 절기와 중요한 날을 달력에 맞추어 지켰어요. 히스기야는 니산월이 이미 시작된 뒤에 한 달을 더 넣으려 했어요. 결정할 수 있는 때가 지났는데도 달력을 바꾸려 한 것이지요.
그러나 달력의 순서를 바꾸는 일에는 지켜야 할 때가 있었어요. 이미 첫달이 시작된 뒤에 결정을 되돌리면 많은 사람이 혼란을 겪을 수 있었지요. 탈무드의 토론은 히스기야가 바로 이 시기를 잘못 판단했다고 설명해요.
여섯 가지 선택을 모두 놓고 보니 히스기야는 칭찬만 받는 왕도, 꾸중만 듣는 왕도 아니었어요. 그는 믿음을 지키려 했고 나라를 보호하려 했어요. 그럼에도 어떤 행동은 옳았고, 어떤 행동은 옳지 않았다고 평가받았어요.
후대의 랍비들은 왕의 마음속을 마음대로 꾸며 내기보다, 그가 실제로 한 일을 하나씩 따졌어요. 무엇을 지키려 했는지, 어떤 선을 넘었는지, 결정할 때를 놓치지는 않았는지 살펴보았지요.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의 선택도 질문과 검토를 피할 수 없다는 뜻이었어요.
히스기야의 여섯 선택은 좋은 뜻과 좋은 판단이 서로 다를 수 있음을 보여 줘요. 소중한 목표가 있어도 방법과 때를 함께 살펴야 해요. 잘한 일은 인정하고 잘못한 일은 바로잡을 때, 한 사람을 더 정직하게 이해할 수 있어요.
이야기가 남긴 교훈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모든 행동을 옳다고 말할 필요는 없어요. 반대로 한 번 잘못했다고 해서 그 사람이 한 좋은 일까지 지울 필요도 없지요. 마음이 선한지뿐 아니라 방법이 안전한지, 약속과 때를 지켰는지도 함께 살펴보세요. 공정한 평가는 사람을 깎아내리는 일이 아니라, 더 나은 다음 선택을 돕는 일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