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 낙소스에 남은 아리아드네

아주 오래전, 크레타의 공주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가 미궁에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왔어요. 테세우스가 섬을 떠날 때 아리아드네도 함께 배에 올랐지요. 두 사람은 항해 도중 낙소스에 닿았어요.

낙소스 사람들은 일행을 반겨 주었어요. 아리아드네는 그곳에서 쉰 뒤 다시 테세우스와 떠나리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그날 밤 테세우스가 꾼 꿈 때문에 두 사람의 길이 바뀌었지요.

바다와 낙소스 마을을 배경으로 서 있는 포르타라 석문
낙소스의 포르타라 · 사진: Manfred Werner (Tsui) · CC BY-SA 4.0

꿈에 디오니소스가 나타났어요. 신은 아리아드네를 자신에게 남겨 두라고 했어요. 따르지 않으면 무서운 일을 겪으리라는 말도 했지요.

깨어난 테세우스는 두려웠어요. 그는 아리아드네에게 꿈 이야기를 알리고 함께 의논하는 대신, 배를 떠나보내기로 했어요. 마침내 아리아드네를 남긴 채 낙소스에서 멀어졌지요.

아침에 아리아드네가 해안으로 나왔을 때는 배가 이미 떠나고 있었어요. 그는 테세우스가 어떤 꿈을 꾸었는지 알지 못했어요. 자신을 남기고 멀어지는 돛만 보였지요.

“테세우스!”

이름을 불러도 배는 돌아오지 않았어요. 아리아드네는 배가 수평선 너머로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았어요. 함께 떠날 줄 알았던 계획이 자기에게 아무 설명도 없이 달라진 거예요.

그날 밤 디오니소스가 아리아드네를 찾아왔어요. 신은 그를 드리오스산으로 이끌었지요. 아침에 떠나간 배와는 다른 방향이었어요. 바다를 바라보던 아리아드네는 이제 산 쪽으로 걸었어요.

별 장식 관을 든 디오니소스와 곁에 앉은 아리아드네를 그린 회화
디오니소스와 아리아드네 · 출처: 미국 국립미술관

낙소스에서 전해진 이 이야기에서는 디오니소스가 먼저 사람들의 눈앞에서 사라져요. 아리아드네도 그 뒤를 따라 보이지 않게 되었다고 해요.

아리아드네의 길은 테세우스가 떠난 해안에서 멈추지 않았어요. 바다를 향해 이름을 부르던 자리에서, 그는 디오니소스를 따라 밤의 산으로 올라갔어요.

미궁에서 테세우스를 도왔던 사람은 낙소스에서 홀로 남았어요. 바다를 떠난 테세우스에게는 두려운 꿈이 있었지만, 해안에 선 아리아드네에게는 들을 수 없었던 설명이었지요. 두 사람이 같은 일을 알고 선택한 이별은 아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