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 헤라클레스와 게리온의 소 떼

옛날, 헤라클레스에게 열 번째 과업이 내려졌어요. 먼 서쪽 에리테이아섬에 있는 붉은 소 떼를 데려오라는 것이었지요. 그 소들을 지키는 이는 게리온이라는 거인이었어요.

게리온은 세 사람의 몸이 하나로 이어진 존재로 전해져요. 그의 소 떼 곁에는 목자 에우리티온과 머리가 둘인 개 오르토스도 있었어요. 헤라클레스는 소들을 얻기 전에 그 먼 섬까지 갈 길부터 찾아야 했어요.

이베리아 남서부 타르테소스와 주변 지역을 표시한 기원전 500년 무렵 지도
타르테소스 500 BCE 지도 · Lanoyta · CC BY-SA 4.0 · 출처: Wikimedia Commons

헤라클레스는 여러 땅을 지나 서쪽으로 향했어요. 신화는 그가 태양신 헬리오스에게서 황금 잔을 빌려 바다를 건넜다고 전해요. 잔이 배처럼 그를 태우고 섬까지 간 것이었지요.

섬에 도착한 헤라클레스는 소들을 지키는 이들과 맞섰어요. 소식이 전해지자 게리온도 찾아왔어요. 싸움 끝에 헤라클레스는 소 떼를 데리고 섬을 떠날 수 있게 되었지요.

게리온의 소 떼를 이끌고 가는 헤라클레스와 헤스페리데스 님프를 그린 판화
게리온의 소 떼를 이끄는 헤라클레스 · 출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그는 바다를 건넌 뒤 황금 잔을 헬리오스에게 돌려주었어요. 그러나 과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이제 많은 소를 이끌고 긴 육지 길을 지나야 했으니까요.

가는 동안 소를 빼앗으려는 이들도 만났어요. 무리를 지키고 다시 길을 나서자, 이번에는 황소 한 마리가 빠져나갔어요. 그 황소는 바다를 건너 시칠리아의 다른 소 떼에 섞였지요.

헤라클레스는 나머지 소들을 맡겨 두고 잃은 황소를 찾으러 갔어요. 한 마리를 되찾기 위해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서야 했어요. 소를 얻는 일보다 데리고 가는 일이 더 간단한 것은 아니었지요.

다시 무리를 모아 길을 이어 가던 때, 헤라가 쇠파리를 보냈어요. 놀란 소들이 산으로 흩어졌어요. 헤라클레스는 뒤쫓아 일부를 모았지만 모두를 되찾지는 못했어요.

흩어진 소들을 힘겹게 모은 헤라클레스는 그 고생을 스트리몬강의 탓으로 돌렸어요. 화가 난 그는 강에 돌을 채워 배가 다니지 못하게 했다고 전해져요. 끝까지 과업을 해내려는 힘이 언제나 올바른 선택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어요.

마침내 살아서 모은 소 떼가 에우리스테우스 앞에 도착했어요. 왕은 그 소들을 헤라에게 제물로 바쳤어요. 붉은 소 떼의 긴 이동은 거기서 끝났지요.

게리온을 이긴 순간만으로는 소들이 왕에게 도착할 수 없었어요. 배를 빌려 바다를 건너고, 흩어진 소를 찾고, 다시 무리를 이끄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열 번째 과업은 싸움 한 번이 아니라 끝까지 데려오는 긴 여정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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