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이스라엘에 엘리야라는 예언자가 있었어요. 예언자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사람이에요. 당시 사람들은 하나님을 따를지, 바알이라는 다른 신을 섬길지 망설이고 있었어요.
엘리야는 그들이 마음을 정하기를 바랐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갈멜산에 모인 날, 누구를 따를 것인지 물었어요. 그러나 사람들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어요.

그날 산에서는 두 제단을 지켜보기로 했어요. 제단은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자리예요. 바알을 섬기는 이들이 먼저 자기 신에게 응답을 구하고, 그다음에 엘리야가 하나님께 기도하기로 했지요. 사람의 손으로 불을 붙이지 않고 응답을 기다리는 자리였어요.
먼저 기도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오랫동안 이어졌어요. 그러나 기다리던 응답은 오지 않았어요. 해가 기울 무렵, 마침내 엘리야의 차례가 되었어요.
“가까이 와서 보십시오.”
엘리야가 사람들을 불렀어요. 멀찍이 서 있던 이들도 무너진 제단 앞으로 다가왔어요. 이제는 다른 사람의 어깨 너머로 짐작하는 대신, 엘리야가 하는 일을 직접 볼 수 있었지요.
엘리야는 흩어진 돌들을 모아 제단을 다시 세웠어요.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떠올리게 하는 열두 돌이었어요. 제물이 놓인 제단은 물에 흠뻑 젖었고, 둘레에도 물이 고였어요. 사람들은 그 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기다렸어요.
엘리야는 하나님께 기도했어요. 자신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이 일을 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해 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짧은 부탁을 두 번 되풀이했어요.
“응답해 주십시오. 저에게 응답해 주십시오.”
기도 뒤에 불이 내려왔다고 이야기는 전해요. 제단 위의 것들과 주변의 물까지 사라졌어요. 사람들은 몸을 낮추고 하나님을 향해 마음을 돌렸어요. 아침에 침묵하던 이들에게서 마침내 응답이 나온 거예요.
그 일에서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랍비 아바후는 엘리야의 기도를 다시 살폈어요. 그가 주목한 것은 커다란 불보다 두 번 되풀이된 부탁이었어요. 같은 말을 왜 두 번 했을까요?
아바후는 두 부탁에 서로 다른 바람이 담겼다고 풀이했어요. 첫째는 하늘의 불로 응답해 달라는 청이었어요. 둘째는 그 일을 본 사람들이 마술로 꾸민 일이라고 오해하지 않게 해 달라는 청이었지요.
눈앞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과, 사람들이 그 뜻을 이해하는 것은 같지 않았어요. 사람들은 놀라운 장면을 보고도 “엘리야에게 신기한 재주가 있구나”라고만 생각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되면 누구를 따를지 묻던 처음의 물음은 남았겠지요.
엘리야가 바라던 것은 자신을 향한 환호가 아니었어요.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님을 향하는 일이었어요. 아바후는 그래서 엘리야가 제단에서 일어날 일과 그 둘레에 선 사람들의 이해를 함께 구했다고 보았어요.
산에 모인 사람들은 처음에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끝에는 마음을 돌렸어요. 그 사이에 놓인 짧은 기도를, 아바후는 두 가지 바람이 담긴 말로 읽었어요.
이야기가 남긴 교훈
어떤 일을 했다는 사실만큼 그 뜻이 상대에게 어떻게 전해졌는지도 중요해요. 아바후는 엘리야가 응답과 이해를 함께 구했다고 풀이했어요. 우리도 사과하거나 도움을 준 뒤에 내 할 일은 끝났다고만 생각하지 않고,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들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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