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베루리아가 바꾼 랍비 메이르의 기도

아주 오래전, 랍비 메이르와 그의 아내 베루리아가 살던 동네에 사람들을 괴롭히는 이들이 있었어요. 메이르는 하나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학자였고, 베루리아도 성경의 뜻을 깊이 살피는 사람이었어요.

괴롭힘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어요. 메이르가 마음을 가라앉히려 하면 다시 소란이 생겼어요. 조용히 지내고 싶은 바람이 무너질수록 마음속의 화도 커졌지요.

마침내 메이르는 그 사람들이 더는 살아 있지 않기를 바라는 기도를 했어요. 잘못된 행동이 멈추기를 바라는 마음이, 사람 자체가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바뀌고 만 거예요.

베루리아가 그 기도를 듣고 물었어요.

“당신은 어떤 말씀을 생각하며 그렇게 기도했나요?”

기도서를 든 유대인 여성을 그린 라자르 크레스틴의 후대 초상화
기도서를 든 유대인 여성의 후대 초상 — Lazar Krestin, 퍼블릭 도메인 / Wikimedia Commons

메이르가 떠올린 것은 시편의 한 구절이었어요. 시편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와 찬양 등을 시로 담은 책이에요. 그 구절에는 세상에서 잘못이 그치고 악한 이들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내용이 있었어요.

메이르는 그 말을 자신을 괴롭힌 사람들이 사라져야 한다는 뜻으로 읽었어요. 그러나 베루리아는 다른 곳에 눈길을 두었지요.

“멈추어야 하는 것은 그 사람들의 잘못이 아닐까요? 이어지는 말까지 함께 생각해 보세요.”

그녀는 사람이 행동을 바꾸는 경우를 설명했어요. 잘못하던 사람이 뉘우치고 그 일을 그만둔다면, 그 사람은 살아 있어도 더는 악한 행동을 하는 사람으로 남지 않을 수 있었어요. 누군가 없어지는 것 말고도 잘못이 사라지는 길이 있었던 거예요.

베루리아는 메이르에게 기도의 방향을 바꾸어 보라고 했어요.

“그들이 잘못을 뉘우치도록 기도해 보세요.”

메이르 앞에는 새로운 선택이 놓였어요. 괴롭힘을 옳다고 받아들이라는 말도, 화가 나지 않은 척하라는 말도 아니었어요. 괴롭히는 행동은 멈추어야 하지만, 그 사람이 달라질 가능성까지 없애지는 말자는 것이었지요.

메이르는 처음의 기도를 고집하지 않았어요. 그 사람들이 잘못을 깨닫고 마음을 돌리기를 빌었어요. 그리고 이야기 속 사람들은 뉘우치고 돌아왔어요.

베루리아가 다시 읽자고 한 것은 짧은 구절이었어요. 하지만 그 구절을 바라보는 방향이 바뀌자 메이르가 바라는 결과도 달라졌어요. 사람을 없애는 대신, 잘못을 그만두고 함께 살아갈 사람을 남기는 쪽으로요.


이야기가 남긴 교훈

잘못을 멈추게 하는 일과 잘못한 사람 전체를 미워하는 일은 같지 않아요. 베루리아는 행동이 달라질 가능성을 보았고, 메이르는 자기 생각을 고쳤어요. 다만 괴롭힘을 당할 때 혼자 참거나 기도만 하며 기다려야 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위험이 계속되면 믿을 만한 어른과 함께 도움을 구하며 안전을 먼저 지켜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