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 헤라클레스와 디오메데스의 말

옛날, 헤라클레스가 에우리스테우스 왕의 여덟 번째 과업을 받았어요. 트라키아의 디오메데스 왕이 기르는 사나운 말들을 데려오라는 것이었지요.

그 말들은 사람까지 해치는 위험한 짐승이었어요. 헤라클레스는 함께하겠다는 동료들과 배를 타고 트라키아로 향했어요. 그 가운데에는 압데로스라는 친구도 있었어요.

말을 탄 트라키아 기마인이 새겨진 고대 대리석 부조
트라키아 기마인 부조 · 사진: Yair-haklai · CC BY-SA 4.0 · 출처: 이스탄불 고고학박물관

일행은 말들을 지키는 이들을 물리치고 바닷가로 몰아냈어요. 이제 배로 돌아가면 될 것 같았지요. 하지만 디오메데스의 사람들이 말을 되찾으려고 뒤쫓아왔어요.

헤라클레스는 두 일을 한꺼번에 해야 했어요. 달려오는 사람들을 막으면서 사나운 말들도 붙잡아 두어야 했지요. 그는 압데로스에게 말들을 맡기고 추격자들에게 맞서러 갔어요.

헤라클레스와 디오메데스의 말 과업을 표현한 로마 모자이크
디오메데스의 말 과업을 그린 로마 모자이크 · 사진: Luis García (Zaqarbal) · CC BY-SA 3.0 · 출처: 스페인 국립고고학박물관

그러나 친구에게 일을 맡겼다고 말들의 위험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어요. 압데로스는 말들을 감당하지 못했고 목숨을 잃었어요.

헤라클레스는 싸움을 마치고 돌아왔어요. 왕의 사람들은 물리쳤지만 자기를 기다리던 친구는 없었어요. 말들을 얻는 데 성공한 뒤에도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 남은 거예요.

그는 압데로스를 묻어 주었어요. 그리고 친구의 이름을 기억하도록 그곳에 압데라라는 도시를 세웠다고 전해져요. 자기 승리만 기념하는 이름이 아니라, 함께 왔다가 돌아오지 못한 사람의 이름이었지요.

풀밭 사이로 옛 건물 터가 펼쳐진 그리스 압데라 유적
그리스 압데라 유적 · 사진: Ggia · CC BY-SA 3.0 · 출처: Wikimedia Commons

헤라클레스는 말들을 에우리스테우스에게 데려갔어요. 왕이 내린 과업은 끝났어요. 그 뒤 왕이 풀어 준 말들도 오래 살아남지 못했다고 이야기는 전해요.

처음 길을 떠날 때 헤라클레스의 곁에는 동료들이 있었어요. 돌아왔을 때는 왕이 원한 말들이 있었지만 압데로스는 함께하지 못했지요.

그 여정의 모든 것을 과업에 성공했다는 말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었어요. 압데라라는 이름에는 헤라클레스가 친구에게 맡겼던 위험한 자리와, 다시 만나지 못한 슬픔이 함께 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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