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그리스 남쪽의 스파르타 땅에 히아킨토스라는 젊은이가 살았어요. 그는 달리기와 원반 던지기를 좋아했어요. 음악과 예언의 신 아폴론은 히아킨토스와 함께 들판에서 몸을 움직이며 시간을 보내곤 했지요.
두 사람은 서로의 솜씨를 아끼는 친구였어요. 아폴론은 악기를 연주하는 법만 아는 신이 아니었어요. 활을 쏘고 달리고 원반을 던지는 일에도 뛰어났지요. 히아킨토스는 그런 아폴론을 따라 배우는 시간을 즐겼어요.

어느 맑은 날, 두 사람은 넓은 들판에서 원반 던지기를 하기로 했어요. 둥글고 무거운 원반을 누가 더 멀리 보낼 수 있는지 겨루는 놀이였어요. 먼저 아폴론이 원반을 손에 들었어요.
아폴론은 몸을 힘껏 돌린 뒤 원반을 하늘 높이 던졌어요. 원반은 햇빛을 받으며 커다란 호를 그렸어요. 히아킨토스는 놀라운 솜씨에 눈을 떼지 못했지요.
원반이 땅으로 내려오기 시작하자 히아킨토스는 얼른 달려갔어요. 멈추기 전에 주워 오고 싶었던 거예요. 그러나 원반은 단단한 땅에 부딪힌 뒤 뜻밖의 방향으로 튀어 올랐어요. 피할 틈도 없이 원반이 히아킨토스를 쳤어요.
아폴론은 곧바로 히아킨토스에게 달려갔어요. 그는 쓰러진 친구를 품에 안고 상처를 낫게 하려고 했어요. 약초도 대고 신의 힘도 써 보았지만, 히아킨토스의 기운은 돌아오지 않았어요.
아폴론은 자신이 던진 원반 때문에 친구를 잃었다는 사실을 견디기 어려웠어요. 그는 히아킨토스의 이름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게 두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너는 언제나 내 곁에 머물 것이다. 사람들은 꽃을 볼 때마다 너를 기억할 거야.”

아폴론의 슬픔이 닿은 땅에서 자줏빛 꽃 한 송이가 피어났어요. 꽃잎에는 ‘아이, 아이’라고 읽을 수 있는 무늬가 새겨졌다고 해요. 그것은 슬플 때 내는 탄식이었고, 친구를 부르는 아폴론의 목소리 같았어요.
스파르타 사람들은 해마다 히아킨토스를 기억하는 날을 지켰어요. 짧은 삶은 끝났지만, 그의 이름은 꽃과 이야기에 남았지요. 봄이 돌아와 들판에 꽃이 피면, 아폴론은 바람 사이에서 함께 웃던 친구의 발소리를 떠올렸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