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다윗이 지나온 다섯 세상

아주 오래전, 이스라엘의 다윗 왕은 기쁠 때도 두려울 때도 하나님께 마음을 털어놓았다고 전해져요. 그 마음을 담은 기도와 찬양의 시들이 시편에 모였지요.

다윗이 세상을 떠난 뒤 오랜 세월이 흘렀어요. 훗날 학자들은 배움의 자리에 둘러앉아 솔로몬의 잠언 한 구절을 읽었어요. 지혜롭게 입을 열고, 다정한 가르침을 혀에 둔다는 뜻의 말이었어요.

“솔로몬은 누구를 생각하며 이 말을 했을까요?”

랍비 요하난은 앞선 스승인 랍비 시므온 벤 요하이의 설명을 전했어요. “다윗을 가리킨 말입니다. 다윗은 다섯 세상을 지나며 때마다 시편을 떠올렸습니다.”

여기서 다섯 세상은 서로 다른 우주가 아니었어요. 한 사람이 태어나기 전부터 삶의 끝을 바라볼 때까지 만나는 다섯 장면을 뜻했어요. 학자들은 그 장면을 하나씩 펼쳐 보았어요.

첫째는 어머니 뱃속이었어요. 아직 바깥세상을 보지 못했지만 작은 몸 안에서는 심장이 뛰고 손발이 자라고 있었지요. 학자들은 “내 안의 모든 것”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편의 말을 이 첫 장면과 이어 보았어요.

둘째는 태어난 뒤 처음 마주한 넓은 세상이었어요. 다윗은 하늘과 해와 달과 별을 바라보았어요. 혼자였던 작은 방에서 나온 아이처럼, 그는 자신보다 훨씬 큰 세상을 발견했지요. 그래서 하늘의 존재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편을 떠올렸다고 학자들은 설명했어요.

셋째는 어머니의 품에서 자라는 때였어요. 배고프면 먹을 것을 얻고, 추우면 따뜻하게 안길 수 있었어요. 다윗은 자신을 살게 한 돌봄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어요. 그는 받은 것을 잊지 말라는 시편의 말을 떠올렸어요.

넷째는 세상에 있는 악을 바라보는 때였어요. 힘센 사람이 약한 사람을 괴롭히고도 웃는다면, 하늘과 땅의 아름다움만 노래할 수는 없었어요. 다윗은 악한 행동이 멈추고 사람들이 더는 해를 입지 않기를 바랐어요. 그래서 악이 땅에서 사라지기를 비는 말 뒤에 다시 하나님을 찬양했어요.

마지막 다섯째는 죽음을 바라보는 때였어요. 숨이 멎으면 몸이 흙으로 돌아간다는 사실 앞에서 다윗은 삶이 끝없이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살아 있는 동안 받은 생명과 자신보다 큰 창조의 질서를 생각하며 시편을 떠올렸어요.

학자들의 이야기는 처음 읽은 잠언으로 돌아왔어요. 다윗의 입에서 나온 지혜는 한 번에 완성된 멋진 말이 아니었어요. 태어나기 전의 신비, 눈앞의 넓은 세상, 어머니의 돌봄, 악이 멈추기를 바라는 마음, 언젠가 맞을 삶의 끝을 차례로 바라보며 깊어진 말이었지요.

그래서 시편은 그저 즐겁게 부르는 노래만은 아니에요. 기쁠 때의 찬양도 있고, 두려울 때의 기도도 있으며, 잘못된 세상을 향한 바람도 담긴 시 모음이에요. 한밤중에 깨어 기도한 다윗의 이야기와 두 시편의 순서를 물은 학자들의 이야기도 같은 마음의 길을 보여 줘요.


이야기가 남긴 교훈

삶의 자리와 눈앞의 풍경이 바뀌면 우리가 고마워하는 것도 달라져요. 오늘 나를 돌보는 손길, 내가 바라보는 넓은 세상, 멈추어야 할 잘못, 한정된 시간을 차례로 생각해 보세요. 지혜로운 말은 어려운 말을 많이 아는 데서만 나오지 않아요. 지나온 장면을 잊지 않고, 그 안에서 받은 것과 바꾸어야 할 것을 정직하게 바라볼 때 자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