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예루살렘의 성전에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던 시절의 이야기예요. 랍비 이스마엘 벤 엘리사는 향을 피우려고 성전의 가장 안쪽으로 들어갔어요.
이스마엘은 그곳에서 높이 솟은 보좌에 계신 하나님을 뵈었다고 전했어요. 자신이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생각하기도 전에 부름이 들렸지요.
“내 아들 이스마엘아, 나를 축복하여라.”

축복은 상대에게 좋은 일이 있기를 바라는 말이에요. 하나님께 복을 달라고 청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기에게 축복을 부탁하신 거예요. 이스마엘이 뜻밖의 부탁에 답할 차례였어요.
그는 자기만을 위한 큰 힘이나 높은 자리를 구하지 않았어요. 하나님이 자녀라고 부르시는 백성을 어떻게 대해 주시면 좋을지 생각했어요.
“분노보다 자비를 앞세워 주십시오. 자녀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엄격한 심판만으로 끝까지 몰아붙이지 말아 주십시오.”
자비는 상대의 어려움과 부족함을 살피며 너그럽게 대하는 마음이에요. 이스마엘은 백성이 잘못한 일이 없다고 말하지 않았어요. 잘못을 살필 때에도 그들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앞서기를 바랐지요.
하나님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셨어요. 이스마엘의 축복은 지위가 낮은 사람이 한 말이라고 가볍게 여겨지지 않았어요. 그 바람을 받아들이는 응답이 돌아온 거예요.
성전 안쪽으로 들어온 사람은 혼자였어요. 그러나 그가 건넨 말에는 많은 사람을 향한 바람이 담겨 있었어요. 이스마엘이 기억한 것은 높은 보좌만이 아니었어요. 자신이 드린 축복을 받아들인 그 짧은 끄덕임도 함께였지요.
이야기가 남긴 교훈
좋은 바람을 건네는 사람의 나이나 지위가 그 말의 가치를 정하지는 않아요. 이스마엘은 많은 사람을 위한 자비를 빌었고, 그 축복은 받아들여졌어요. 우리도 누군가 정성껏 건네는 인사나 응원을 들으면 그 마음을 알아보았다는 응답을 해 줄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