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그리스 이야기의 아주 먼 땅에 고르곤 세 자매가 살았어요. 이름은 스테노, 에우리알레, 메두사였지요. 세 자매는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났지만 한 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었어요.
스테노와 에우리알레는 늙지도 죽지도 않았어요. 그러나 메두사에게는 삶이 끝날 수 있었지요. 왜 메두사만 달랐을까요?
옛 시인 헤시오도스는 그 차이를 적었지만 까닭까지 설명하지는 않았어요. 메두사가 무슨 잘못을 해서 그런 운명을 받았다고 말한 것도 아니었지요. 우리가 알 수 있는 것과 알 수 없는 것이 처음부터 함께 남아 있는 이야기예요.
그 차이는 훗날 페르세우스가 찾아왔을 때 중요해졌어요. 그는 섬의 왕에게서 고르곤을 물리치라는 임무를 받았어요. 죽지 않는 두 언니가 아니라 메두사를 찾게 된 까닭이 여기에 있었지요.
페르세우스는 신들의 도움을 받아 세 자매가 있는 곳까지 갔어요. 메두사는 그곳에서 목숨을 잃었고, 깨어난 언니들은 영웅을 뒤쫓았어요. 그러나 모습을 감추는 투구를 쓴 페르세우스를 찾아내지 못했어요.
두 언니는 죽지 않는 존재였어요. 하지만 동생을 잃지 않는 존재는 아니었지요. 살아남은 자매들에게도 슬픔이 남았어요.
시인 핀다로스는 그 울음이 음악으로 이어졌다고 전했어요. 아테나가 자매들의 탄식을 듣고 아울로스라는 관악기로 연주할 선율을 만들었다는 것이었지요. 영웅이 이긴 뒤의 이야기에도 남은 이들의 목소리는 있었어요.
메두사의 시작을 다르게 들려주는 책도 있어요.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는 인간 여성이던 메두사의 머리카락이 뱀으로 변한 사연을 전했어요. 하지만 그 별도의 변신 이야기를 가져와, 헤시오도스가 말한 자매들의 수명이 다른 이유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처음 물음으로 돌아가면, 메두사만 죽을 수 있었던 까닭은 이 옛 기록들에 분명히 설명되어 있지 않아요. 모르는 자리에 메두사의 잘못을 새로 만들어 넣을 필요는 없지요.
남아 있는 것은 자매들의 서로 다른 운명, 영웅의 방문, 그리고 동생을 잃은 언니들의 슬픔이에요. 답이 없는 까닭을 억지로 채우지 않아도, 그 이야기에서 더 살펴볼 사람들의 모습은 남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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