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코린토스의 페이레네 샘에 날개 달린 말 페가소스가 나타났어요. 벨레로폰이라는 영웅은 그 말을 타고 싶었지만 쉽게 붙잡을 수 없었어요. 하늘을 날 수 있는 말은 평범한 말과 달랐지요.

그가 도움을 구한 이는 예언자 폴뤼이도스였어요. 예언자는 앞날의 일을 살피며 사람들에게 조언하는 이예요. 폴뤼이도스는 아테나의 제단 곁에서 잠을 자 보라고 했어요.
벨레로폰의 꿈에 지혜의 여신 아테나가 나타났어요. 여신은 황금 굴레를 건네주었지요. 굴레는 말의 머리에 씌워 이끄는 도구예요. 잠에서 깨어났을 때에도 그것은 곁에 놓여 있었어요.

벨레로폰은 예언자에게 꿈 이야기를 전하고 받은 가르침을 따랐어요. 마침내 황금 굴레를 씌워 페가소스에 오를 수 있었지요. 혼자 힘으로는 닿지 못하던 길이 열린 거예요.
페가소스의 날개는 벨레로폰이 위험한 임무에 맞설 때 힘이 되었어요. 그 임무가 생긴 까닭은 왕들이 주고받은 편지에 있었지요. 한 왕이 벨레로폰을 없애 달라는 뜻을 담아 다른 왕에게 보냈는데, 그 편지를 가져간 사람은 다름 아닌 벨레로폰 자신이었어요.
편지를 받은 뤼키아의 왕은 벨레로폰을 직접 해치는 대신 위험한 임무에 보내려 했어요. 불을 내뿜는 괴물 키마이라를 물리치라는 것이었어요. 키마이라는 사자와 염소, 뱀의 모습이 한 몸에 있는 존재였어요.
이 싸움을 전하는 이야기에서 벨레로폰은 페가소스를 타고 하늘에서 맞섰어요. 땅에서만 움직이는 사람에게는 없는 길이었지요. 영웅의 용기와 말의 날개가 함께 있어야 가능한 일이었어요.

벨레로폰은 다른 위험한 임무들도 이겨 냈어요. 왕은 거듭 돌아오는 그를 보고 마침내 신들의 도움을 받는 영웅으로 인정했어요.
그러나 많은 일을 해냈다고 해서 어디에나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핀다로스가 전한 또 다른 시에는, 벨레로폰이 페가소스를 타고 신들의 거처까지 오르려는 이야기가 있어요. 이번에는 날개 달린 말이 영웅을 떨어뜨렸고, 둘의 길이 갈라졌지요.
영웅의 마지막은 다르게도 전해져요. 호메로스는 하늘에서 떨어진 일을 말하지 않고, 신들의 미움을 받아 홀로 떠도는 벨레로폰을 그려요. 이 두 결말을 하나의 연속된 사건으로 이어 붙일 수는 없어요.
반면 페가소스의 길은 신들의 세계로 이어져요. 그는 제우스의 곁에 머물며 천둥과 번개를 나르는 말로 전해지지요.

벨레로폰이 말에 올랐을 때 둘은 함께 날았어요. 그렇다고 페가소스의 날개가 영웅 자신의 것이 된 것은 아니었어요. 황금 굴레로 맺은 만남은 많은 길을 열었지만, 그 길에 끝이 없다는 약속은 아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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