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다윗이 스승에게 다시 물은 까닭

옛날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다윗 왕에게는 므비보셋이라는 스승이 있었어요. 왕에게 사람들의 어려운 일을 판단할 책임이 있었듯, 스승에게는 그 판단을 가르침에 비추어 살피는 일이 있었지요.

다윗은 판단을 내렸다고 해서 언제나 곧바로 옳다고 믿지는 않았어요. 자기가 결정한 일을 가지고 므비보셋을 찾아갔어요.

“스승님, 제가 바르게 판단했습니까? 책임을 물을 사람과 풀어 줄 사람을 제대로 가렸습니까?”

1915년 에프라임 모세 릴리엔의 판화에서 책을 함께 살피는 탈무드 학습자들
후대 판화의 탈무드 학습 장면 · 출처: Wikimedia Commons

사람들의 일상과 종교 생활에는 쉽게 결론 내리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어요. 다윗은 그런 일을 직접 살핀 뒤에도 틀린 데가 없는지 물었어요. 왕의 말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다시 살필 수 없는 것은 아니었지요.

스승이 잘못을 짚으면 왕은 그 말을 들었어요. 높은 자리를 지키는 것보다 그 판단이 사람들에게 어떤 결과를 남길지가 중요했어요.

훗날 학자들은 이런 모습을 므비보셋의 이름과 연결했어요. 다윗이 배움 앞에서 자기 잘못을 부끄러워할 줄 알게 했다는 뜻을 읽었지요. 다윗의 아들도 훗날 스승에게 어려운 질문을 던질 만큼 배웠다는 설명이 이어졌어요. 왕과 스승이라고 해서 질문이 끝나는 자리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다윗에 관한 다른 구절을 읽던 학자들에게 새 물음이 생겼어요. 다윗은 스스로 경건하게 살아온 사람이라고 말했어요. 경건하다는 것은 하나님의 가르침을 소중히 여기며 사는 태도를 뜻해요.

밤에 일어나 배우고, 어려운 판단을 스승에게 묻던 다윗에게 어울리는 말이었어요. 그런데도 그는 의로운 사람에게 주어질 좋은 몫에 자신이 참여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어요.

“그렇게 정성을 다했는데 왜 두려워했을까요?”

학자들은 다윗이 앞으로 저지를 잘못을 걱정했다고 설명했어요. 지금까지 잘한 일이 앞으로의 모든 선택까지 옳게 만들어 주지는 않기 때문이었어요.

같은 생각을 살피려고 학자들은 다른 시대의 기록도 함께 읽었어요. 지켜 주겠다는 약속을 듣고도 두려워했던 야곱의 일, 에스라 시대에 기대한 기적이 이루어지지 않은 일이었지요. 그들은 그 기록들에서도 사람의 잘못이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물었어요.

다윗은 자기 정성을 모두 부정한 것이 아니었어요. 그렇다고 자신이 한 일이 많으니 이제는 틀릴 리 없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지요. 그 두 마음 사이에 스승을 찾아가 던졌던 질문이 남아 있었어요.

“제가 바르게 했습니까?”


이야기가 남긴 교훈

책임 있는 자리에 있거나 많이 배웠다고 해서 늘 옳은 판단을 하는 것은 아니에요. 다윗은 실제로 판단한 일을 가지고 스승에게 물었어요. 잘해 온 일은 인정하면서도 틀렸을 가능성이 있는 부분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그런 질문은 내 책임을 남에게 미루는 것이 아니라 더 잘 감당하려는 노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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