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헤라클레스가 에우리스테우스 왕의 과업을 수행하던 때였어요. 첫 번째 사자를 물리친 그에게 두 번째 임무가 내려졌어요. 레르나의 늪에 사는 히드라를 없애라는 것이었지요.
히드라는 커다란 몸에 여러 머리를 가진 괴물이었어요. 늪에서 나와 들판과 가축을 해쳤어요. 헤라클레스는 조카이자 동료인 이올라오스와 함께 그곳으로 갔어요.

헤라클레스가 히드라와 맞서자 처음에는 힘으로 끝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러나 머리 하나를 물리칠 때마다 그 자리에 둘이 다시 자라났어요. 공격할수록 상대가 더 많아지는 셈이었지요.
게까지 나타나 헤라클레스를 방해했어요. 그는 게를 막았지만 히드라의 머리들은 계속 늘어났어요. 더 세게 힘을 쓰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았어요.
헤라클레스는 이올라오스를 불렀어요. 두 사람은 일을 나누었어요. 헤라클레스가 괴물에 맞서는 동안 이올라오스는 불을 이용해 머리가 다시 돋는 것을 막는 데 힘을 보탰어요.

두 사람의 행동이 맞물리자 싸움이 달라졌어요. 한쪽에서 힘껏 맞서도 다른 쪽에서 다시 늘어나던 머리가 이제는 늘지 않았어요. 혼자서는 풀 수 없던 문제에 길이 열린 거예요.
끝까지 죽지 않는 마지막 머리도 다시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막았어요. 히드라는 더는 들판으로 나오지 못했지요. 헤라클레스는 과업을 마쳤다고 생각하며 왕에게 돌아갔어요.
그런데 에우리스테우스는 이 일을 과업의 수에 넣지 않겠다고 했어요. 이올라오스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었어요.
왕의 인정은 얻지 못했어요. 그러나 함께한 행동까지 없었던 일이 되지는 않았지요. 헤라클레스 혼자 맞설 때는 늘어나던 머리들이, 이올라오스의 도움이 더해진 뒤에야 멈추었어요.
히드라와의 싸움에는 영웅의 이름 하나만 남길 수 없었어요. 늪으로 함께 갔던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일을 맡았기에 끝낼 수 있었던 과업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