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그리스 신화에는 곡식을 자라게 하는 여신 데메테르와 딸 페르세포네가 있었어요. 딸은 어머니에게 무엇보다 소중했어요. 그러나 두 여신이 함께 지내던 삶에 갑자기 이별이 찾아왔어요.
어느 날 페르세포네가 들에서 꽃을 모으고 있었어요. 그때 땅이 갈라지고, 죽은 이들의 세계를 다스리는 하데스가 올라와 딸을 데려갔어요. 페르세포네가 원해서 떠난 것은 아니었지요.
데메테르는 딸을 찾아 헤맸어요. 어디로 갔는지 묻고 또 물었지만 쉽게 소식을 얻지 못했어요. 마침내 태양신 헬리오스에게서 하데스가 데려갔고 제우스도 허락했다는 말을 들었어요.
데메테르는 신들이 있는 올림포스로 돌아가지 않았어요. 늙은 여인의 모습으로 바꾸고 엘레우시스라는 도시에 이르렀지요. 우물가에서 만난 왕의 딸들이 그녀를 집으로 데려갔어요. 아무도 그 여인이 여신인 줄 몰랐어요.
데메테르는 왕의 아기 데모폰을 돌보게 되었어요. 여신은 그 아이에게 신들처럼 늙지 않고 죽지 않는 삶을 주려 했어요. 하지만 아기의 어머니 메타네이라는 아이를 돌보는 여인이 여신인 줄 몰랐어요. 낯선 방식으로 아이를 보살피는 모습을 보고 아기가 다칠까 두려워 소리쳤지요. 그 외침으로 데메테르가 하던 일은 멈추었어요.
데메테르는 본래 모습을 드러내고 신전을 세우게 했어요. 그러나 신전이 생겨도 딸은 돌아오지 않았어요. 여신은 곡식이 자라는 일을 멈추었지요. 사람들은 씨를 뿌려도 거둘 것이 없어 굶주릴 처지가 되었어요.
제우스는 데메테르에게 돌아오라고 권했어요. 다른 신들이 찾아가 선물도 약속했지만 여신의 마음은 바뀌지 않았어요. 그녀가 바라는 것은 선물보다 딸을 다시 만나는 일이었어요.
결국 제우스는 전령의 신 헤르메스를 보냈어요. 하데스에게서 페르세포네를 데려오라는 명령이었지요. 그런데 하데스는 페르세포네가 어머니 곁에 계속 머물지 못하도록, 떠나기 전에 저승의 석류씨를 먹게 했어요. 이 일 때문에 페르세포네는 지상에만 머물 수는 없게 되었어요.

마침내 딸이 돌아왔어요.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는 서로를 향해 다가갔지요. 오랫동안 찾고 기다린 끝에 다시 만난 것이었어요.
그러나 데메테르는 곧 저승에서 무엇을 먹었는지 물었어요. 석류씨 이야기를 듣고는 딸을 언제나 곁에 둘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페르세포네는 해마다 한 해의 삼분의 일은 저승에서, 나머지는 어머니와 신들 곁에서 지내게 되었어요. 완전히 되찾은 옛날과는 달랐지만, 해마다 다시 만날 길은 생겼어요.
데메테르는 곡식을 다시 자라게 했어요. 땅에는 싹이 돋고 사람들은 먹을 것을 거둘 수 있게 되었지요. 여신은 엘레우시스 사람들에게 자신을 섬기는 의식도 알려 주었어요.

페르세포네는 이제 두 세계를 오가는 여신이 되었어요. 어머니와 다시 만나는 기쁨도 있었지만, 돌아가야 할 때의 헤어짐도 남았어요. 곡식이 다시 자란 땅에는 딸을 찾던 데메테르의 긴 기다림이 함께 기억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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