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헤라클레스가 왕의 열한 번째 과업을 받았어요. 신들의 정원에 있는 황금 사과를 가져오라는 것이었지요. 그 정원은 헤스페리데스라는 요정들이 지키고 있었어요.
헤라클레스는 먼 곳을 여행하며 사과를 얻을 길을 찾았어요. 그 여정에서 프로메테우스를 도왔고, 그에게서 아틀라스를 찾아가라는 조언을 들었어요.
아틀라스는 하늘을 떠받치는 짐을 지고 있었어요. 그가 사과를 가져오러 가려면 누군가 잠시 하늘을 대신 받쳐 주어야 했지요. 헤라클레스는 그 일을 맡기로 했어요.

“제가 하늘을 받치겠습니다. 그동안 사과를 가져와 주십시오.”
두 사람은 자리를 바꾸었어요. 아틀라스는 오랫동안 지던 무게에서 벗어나 길을 떠났어요. 헤라클레스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한 채 기다려야 했지요.
얼마 뒤 아틀라스가 황금 사과 세 개를 가지고 돌아왔어요. 헤라클레스에게는 반가운 모습이었어요. 이제 사과를 받고 길을 나서면 될 것 같았지요.
그러나 아틀라스는 다시 하늘을 받으려 하지 않았어요.
“사과는 내가 왕에게 가져다주겠소. 그대는 계속 여기에 있으시오.”
처음의 약속과 달랐어요. 헤라클레스는 사과를 가져올 동안만 대신하겠다고 했지, 그 자리에 끝없이 남겠다고 하지는 않았어요. 그렇다고 손을 놓고 아틀라스를 쫓아갈 수도 없었지요.
헤라클레스는 곧바로 따지기보다 짧은 부탁을 꺼냈어요. 계속 버티려면 머리에 받칠 것을 고쳐야 하니 그동안만 하늘을 받아 달라고 했어요.
아틀라스는 사과를 땅에 내려놓고 하늘을 다시 받았어요. 무게에서 벗어난 헤라클레스는 받침 대신 사과 세 개를 집었어요. 그리고 이번에는 다시 그 아래로 들어가지 않았지요.
그는 사과를 가지고 왕에게 돌아갔어요. 에우리스테우스에게 열매를 보여 주면서 과업을 마쳤어요. 그런데 왕은 받은 사과를 헤라클레스에게 돌려주었어요.
황금 사과는 아무 데나 두고 가질 수 있는 보통 과일이 아니었어요. 지혜의 여신 아테나가 그 사과를 받아 원래의 정원으로 돌려보냈어요.

헤라클레스의 손에는 사과가 남지 않았어요. 그러나 그는 하늘 아래에 붙잡힌 채 남지도 않았지요. 처음 약속한 일을 마친 뒤에는 자신의 길로 돌아올 수 있어야 했어요.
정원에는 사과가 돌아갔고, 헤라클레스는 다시 걸어갈 수 있게 되었어요. 멀리서 찾던 열매를 얻는 것만큼, 대신 맡은 짐을 제때 돌려주는 일도 중요했던 여행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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