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혼인방으로 가져온 가르침

아주 오래전, 유대인 학자 랍비 엘아자르가 혼인을 앞두고 있었어요. 혼인식을 치를 자리를 준비하려고 랍비 암미와 랍비 아시가 함께 장식을 꾸미고 있었지요.

엘아자르는 두 사람에게 말했어요.

“그동안 저는 공부방에 다녀오겠습니다. 새로 배우는 것이 있으면 돌아와서 들려드릴게요.”

혼인 준비는 바빴지만, 엘아자르는 배울 기회를 그냥 지나치고 싶지 않았어요. 그는 공부방으로 가서 한 선생이 랍비 요하난 앞에서 가르침을 되풀이하는 모습을 보았어요.

그날의 질문은 쉐마를 읽다가 자리를 잊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였어요. 쉐마는 “이스라엘아, 들으라”로 시작하는 믿음의 고백이에요. 여러 부분을 이어 읽다 보면 비슷한 말이 나와서 어디까지 읽었는지 헷갈릴 수도 있었어요.

선생은 먼저 이렇게 설명했어요. 한 부분의 어디쯤인지 잊었다면 그 부분의 처음으로 돌아가요. 어느 부분을 읽고 있었는지 모르겠다면 첫 번째 갈림 자리로 돌아가요. 두 곳에 나오는 비슷한 “기록하라”는 말 가운데 어디였는지 모르겠다면 첫 번째 말로 돌아가요.

랍비 요하난은 한 가지를 덧붙였어요. 두 번째 부분의 끝에 가까운 “너희의 날이 오래 이어지도록”이라는 말까지 읽었다면, 늘 읽던 순서대로 왔다고 보아도 된다는 설명이었어요. 그 자리까지 왔다면 처음부터 다시 헤매지 않아도 되었지요.

엘아자르는 가르침의 순서를 마음에 담았어요. 그리고 약속한 대로 혼인 준비가 한창인 곳으로 돌아왔어요.

암미와 아시는 손을 멈추고 엘아자르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어디로 돌아가야 하는지 차근차근 설명을 마치자 두 사람은 기뻐하며 말했어요.

“우리가 오늘 이 가르침 하나를 들으려고 왔다 해도, 그 수고는 아깝지 않았을 것입니다.”

혼인식을 꾸미는 일과 공부방에서 배운 말은 서로 다른 일이었어요. 하지만 엘아자르가 배움을 혼자 간직하지 않고 돌아와 나누자, 바쁘게 준비하던 시간에도 새로운 뜻이 더해졌어요. 짧은 걸음으로 얻은 가르침이 세 사람에게 함께 나누는 선물이 되었지요.


이야기가 남긴 교훈

배움은 혼자 알고 있을 때보다 다른 사람에게 알맞게 전할 때 더 넓어져요. 바쁜 일을 하다가도 새로 알게 된 것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면, 곁에 있는 사람의 시간도 값지게 만들 수 있어요. 친구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배웠다면 자랑하기보다 이해하기 쉽게 나누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