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혼인 첫날 쉐마를 읽은 가말리엘

아주 오래전, 유대인 학자 라반 가말리엘이 혼인한 날이었어요. 당시 현자들은 신랑이 혼인 첫날에는 저녁 쉐마를 읽지 않아도 된다고 가르쳤어요. 쉐마는 “이스라엘아, 들으라”로 시작하는 믿음의 고백이에요.

그 면제에는 까닭이 있었어요. 혼인 준비와 새 생활에 마음이 가득 차면, 글을 읽어도 뜻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보았지요. 쉬어도 된다는 가르침은 신랑의 형편을 헤아린 배려였어요.

그런데 밤이 되자 가말리엘은 쉐마를 읽었어요. 제자들은 놀라서 물었어요.

“선생님은 신랑이 첫날에는 쉐마를 읽지 않아도 된다고 가르치지 않으셨습니까?”

가말리엘은 자신이 한순간도 하늘의 다스림을 잊고 싶지 않았다고 답했어요. 그에게 쉐마는 억지로 해야 하는 일이 아니었어요. 마음을 바로 세우는 소중한 약속이었지요.

그의 선택이 신랑을 배려한 가르침을 없앤 것은 아니에요. 면제는 누구에게나 읽지 말라고 내린 명령이 아니었어요. 가말리엘은 주어진 여유 안에서 자신에게 맞는 길을 택했어요.


이야기가 남긴 교훈

배려를 위한 면제는 포기하라는 명령이 아니에요. 필요한 사람은 잠시 쉬어도 되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에게 소중한 약속을 지킬 수 있어요. 중요한 것은 내 선택을 다른 사람에게 억지로 요구하지 않는 일이에요. 좋은 규칙은 사람의 형편을 살피고, 좋은 선택은 그 여유 안에서 자랍니다.